줄거리
1949년 10월 19일 발생한 여순 반란 사건 직후를 시대 배경으로 반란에 실패한 세력이 좌익으로 몰려 군경에 의해 지리산 인근으로 쫓겨나면서 시작한다. 대통령이던 이승만이 약속했던 농지개혁이 지주 세력들의 반발로 미뤄지고 농민들은 정부에 반발해 좌익에 가담한다. 한편, 좌익세력을 척살하려는 청년단의 움직임도 거세지고 벌교 지역의 청년단 수장을 맡고 있는 염상구는 지역좌익세력의 칼로써 움직이는 형 염상진에 대한 증오를 품고 형을 쫒는다. 좌익세력을 쫒는 청년단의 과격한 진압은 무고한 사람들까지 좌익으로 몰아 척살하게 되고 이에 반발한 농민들은 더욱더 좌익세력을 옹호하게 된다. 민족 지도자이자 중도 세력이던 김범우는 지주와 청년단에게 분노한 농민들을 달래는 자리에서 "나라가 공산당을 만들고, 지주들이 빨갱이 만드는 세상"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러한 갈등의 와중에 6.25가 발발하고 벌교는 잠시 좌익의 수중에 들어가지만 좌익은 얼마 후 다시 산으로 쫓겨가게 된다. 좌익이 쫓겨난 자리에는 처참한 복수와 살육이 자행되고 중도를 표방하던 김범우는 우익의 행태에 절망하며 산으로 쫓겨간 빨치산에 가입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머잖아 전투 중 미군에게 붙들려가 통역관을 하게 되지만, 머지않아 미군의 추악한 만행에 환멸을 느낀다.
작가 소개
1943년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출생한 작가 조정래는 광주 서 중학교와 서울 보성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 재학시절 동급생이자 먼저 등단한 시인 김초혜와 결혼하면서 평생을 함께할 문학적 동반자이며 든든한 후원자를 얻는다. 1970년 <현대 문학>추천 소설[누명]으로 등단, 단편집 [어떤 전설][20년을 비가 내리는 땅][한, 그 그늘의 자리], 장편 소설[태백산맥][아리랑][한강] 출간. 우리나라 대표작가로 불리는 그는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집필을 하는 그는 독자에게 깊은 몰입감과 감동을 주지만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정부로부터 금서 지정을 받은 작품도 있고 법정 다툼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감상
태백산맥 제목처럼 크고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동서 이념 대립이 현재 진행형인 우리나라의 현대사에서 한국전쟁에서의 빨치산에 대한 글은 금서처럼 여겨지고 있고, 현재도 이런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 작품은 시대정신이라는 명제에 냉정해야 한다고 외치는 것 같다. 형제의 이야기로써 표현되는 이념적인 대립도 우리의 역사이며, 지도층과 지배계층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사회의 근저를 이루는 농민과 소작농이 주축이 되는 작품으로 구수하고도 친근한 벌교의 사투리와 그들의 진하고도 치열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어둡고 삭막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정하섭과 무당 소화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서정성을 부여하고 있다. 소장하고 늘 옆에 두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댓글